[엄마약방의 藥 이야기] 고지혈증! 1년에 두번만 챙겨도 됩니다.

2026-07-28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나이가 들수록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데 이런 만성질환 관리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매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빠뜨리면 왠지 불안하고, 챙기는 것 자체가 일상의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의 부모님도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위해 매일 약을 챙겨 드시는데, “매일 빠지지 않고 먹는 게 생각보다 피곤하다”고 하신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러다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1년에 단 두 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제가 등장한 것이다.

기존에는 매일 먹는 약을 복용하거나, 그나마 주사를 선택해도 2주에 한 번씩 맞아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1년에 두 번으로 고지혈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다.

 

매일 챙기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이전에도 일반적인 관리방법인 매일 약을 먹는 것 외에도 2주에 한번 맞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주사제는 있었다. 

하지만 2주에 한 번임에도 주사 자체에 대한 두려움, 매달 두 번씩 잊지 않고 주기를 맞춰서 병원을 방문하던가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놔야 한다는 것이 요즘 같은 바쁜 일상에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매일 약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번거로움인 것이다.

렉비오는 이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처음 한 번 주사를 맞고, 3개월 뒤 한 번 더 맞는다. 그 이후부터는 6개월에 한 번씩이다. 즉, 자리를 잡고 나면 1년에 딱 두 번만 맞으면 된다.
얼마나 간편한 방법인가.

 

PCSK9,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몸 속의 ‘청소기’

그렇다면 렉비오는 어떻게 이런 긴 효과를 보이는 것일까? 

렉비오는 우리 몸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처리하는 기능을 돕는다. 

우리 몸에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수용체가 있다. 그런데 이 수용체를 파괴하는 단백질이 있다. 바로 PCSK9 단백질이다.

PCSK9 단백질이 줄어들면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수용체가 덜 파괴되고, 우리 몸이 LDL 콜레스테롤을 더 잘 청소할 수 있다.

렉비오는 이 PCSK9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쉽게 말하면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우리 몸속 ‘청소기’가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사용할 수 있나

렉비오는 누구에게나 사용하는 약은 아니다. 

기존에 스타틴 계열 약물을 최고 용량으로 복용해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

또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했을 때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이 심해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 LDL 콜레스테롤을 더 강하게 조절해야 하는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볼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렉비오 투여 후 LDL 콜레스테롤이 추가로 약 50%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치료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높은 비용은 고려해야 할 부분

렉비오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다. 편리한 만큼 높은 가격이다. 

현재 약값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만 원 중후반대에서 2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기존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약물 복용이 어려운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 보험을 적용 하는 것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고가이다보니 의사들도 선뜻 권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보험 급여를 위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는 일년에 두 번만 맞으면 콜레스테롤 관리가 가능한 시대도 열릴 수 있다.

앞으로 보험 적용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렉비오는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보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