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頭緖(두서), ‘일의 시작[頭]이나 단서(端緖)’

2020-10-20     한국관세신문

 

전광진

 

頭 緖
*머리 두(頁-16, 6급) 
*실마리 서(糸-15, 3급)

‘What you say is confused.’는 ‘네 말은 두서가 없다’라는 말이라고 일러줘 봤자, ‘두서’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두서’는 ‘頭緖’라 써봐야 분석이 가능하다. 

頭자는 ‘머리’(the hea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豆(제기 두)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우두머리’(the boss) ‘첫머리’(the start) ‘끝’(the tip) ‘가’(a sid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緖자는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즉 ‘실마리’(a clu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者(놈 자)가 발음요소임은 署(관청 서)와 暑(더울 서)도 마찬가지다. 후에 ‘첫머리’(the star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頭緖는 ‘일의 시작[頭]이나 단서(端緖)’, ‘일의 차례나 갈피’를 이른다.

 

중국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에 이런 말이 전한다. 

“머릿기름을 파는 아낙네는 맨머리에 빗질한다."
(賣油的娘子水梳頭 - ‘紅樓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