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運河(운하), ‘배를 운항(運航)할 수 있도록 육지를 파서 강[河]을 만든 수로’

2024-05-07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전광진

 

運 河
*옮길 운(辶-13획, 6급) 
*물 하(水-8획, 5급)

개미가 고래를 이길 수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먼저, ‘運河’란 한자어의 속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運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착(辶=辵=彳+止)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軍(군사 군)이 발음요소임은 暈(무리 운)도 마찬가지다. ‘옮기다’(transport)가 본뜻인데 ‘옮겨 다니다’(shift) ‘돌다’(turn round) ‘운’(luck)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河자가 2500년 전쯤에는 ‘황하’(黃河)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그래서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可(옳을 가)가 발음요소임은 何(어찌 하)도 마찬가지다. 후에 ‘(큰) 하천’(rivers)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바뀌었다. 

運河(운:하)는 ‘배를 운항(運航)할 수 있도록 육지를 파서 강[河]을 만든 수로’를 말한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경제적 가치가 불가사의하고 무궁무진하다. 

다음 명언을 음미해 보면 맨 앞에서 제기한 문제에 수긍이 될 것 같다. 사람도 제 자리를 찾아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힘센 씨름 선수라도 얼음판에서는 맥을 못 추니 말이다. 

“배를 삼킬 수 있는 큰고래라도 
 육지에서는 개미조차 못 이긴다.’
  呑舟之魚, 
  탄주지어
  陸處則不勝螻蟻. 
  육처즉불승루의
   - ‘呂氏春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