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야후'-네이버 '라인' 합친다
소프트뱅크 '야후'-네이버 '라인' 합친다
  • 서오복 기자
  • 승인 2019.11.14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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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이해진과 손정의 교감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금융사업 '탄력' 기대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뉴스1)/한국관세신문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뉴스1)/한국관세신문

 

일본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재팬'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한 배를 탄다.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를 뒤흔들 '공룡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야후재팬'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버가 지분 70% 이상 보유하고 있는 라인은 이용자 8000만명을 보유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다. 5000만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일본 최대 검색엔진 야후재팬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Z홀딩스에 속해 있다.

두 회사는 이달 말까지 합병에 합의 할 계획으로 세부사항에 대해 협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야후와 라인을 100% 자회사로 둔 Z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일 대표 정보기술(IT) 업체가 이끄는 일본 최대 메신저와 검색엔진의 경영통합이 성사될 경우, 총 1억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전자 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수퍼앱'이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 배경...이해진과 손정의 사전 교감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이후 끊이없이 일본 시장을 두드려왔지만 결국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일본 최대 검색엔진 야후재팬의 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이던 일본 시장 진출은 2011년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10여년 만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현재 라인 가입자는 전 세계 1억7000만명에 육박해 네이버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빅딜'의 배경에는 이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트 회장의 사전 교감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GIO는 지난 7월 대기업 3세 총수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손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10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의 자본력과 그가 강조하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서 서로 손을 잡는 청사진이 그려졌으리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금융사업 '탄력' 기대

야후와 라인이 한 배를 탈 경우 일본의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페이'로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와 일본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관광객을 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금 결제 비율이 80%가 넘는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현금 없는 사회' 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간편결제 시장 1,2위를 다투는 '페이페이'와 '라인페이'가 출혈 경쟁을 멈추고 협업하게 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라인이 추진하고 있는 라인뱅크, 라인증권, 라인보험 등의 금융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약 4000억엔(약 4조4000억원)에 전격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통한 페이페이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야후재팬도 이미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 연계를 통해 한국에서 성공사례를 만든 네이버의 노하우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전수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과 소매를 결합한 1억명 규모 서비스가 탄생하면서 일본 내 인터넷 산업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아시아를 무대로 미국이나 중국 디지털 플랫폼 세력에 대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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