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겐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대미 수출 '사상 최대'
중국에겐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대미 수출 '사상 최대'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12.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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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부활 꿈 코로나로 좌절
미 LA항만, 114년 역사상 가장 바빠
바이든 대중 무역 정책 아직 불투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한국관세신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한국관세신문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양이 다시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의 결과 무역량은 올해부터 줄어들었어야 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에 오히려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중국 제품들은 가구와 가전제품, 바비인형, 자전거, 집을 꾸미기 위한 새 조명, 운동 기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는 휴가나 영화 보기, 외식 등에 썼을 돈을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집 꾸미기 등에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지난 11월 중국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수출이 21.1% 급증, 754억 30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46.1% 증가한 519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미국, 제조업 강국 꿈꿨지만 코로나로 좌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 번으로 지나간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미국이 강대국이 되려면 제조업 국가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3600억 달러어치가 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포함해 관세 전쟁을 수년 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만만했지만 글로벌 공급망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신 미국에서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중국의 제조업 입지만 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리 E. 러블리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과 (코로나)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인들이 의지해 온 제품의 공급원으로서의 지배력이 트럼프 관세의 효과를 능가했다"고 분석했다.

 ▲ 운송업도 신기록...LA항만 114년 역사상 가장 바빠

중국 상품의 수요 증가는 운송업에서도 신기록이 세워지고 있다. 중국 상품의 미국 수입 관문인 LA항만에는 중국 상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레고처럼 높이 쌓여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0월은 이곳 항만 114년 역사상 가장 바쁜 달이었다. 항구 관계자는 지난 1일에는 평상시 10~12척보다 훨씬 많은 19척의 배에서 물품을 하역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품 때문에 배송료는 사상 최대로 폭등했고 공급망을 마비시켜 미국의 연말연시 선물 배송이 최대 몇 주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항공사, 테마파크 직원들은 궁핍해졌지만, 원격 근무가 가능한 업종의 많은 사람들은 수입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소비자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바이든 대중 무역 정책 향방 아직 불투명

하지만 수입업체와 물류업체는 모두 미국의 대중 무역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여전히 감을 못 잡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관세 철폐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세 면제를 받은 기업들 중 상당수는 12월 31일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갱신할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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