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保護(보호), 위험 따위로부터 지켜주고[保] 돌보아줌[護]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保護(보호), 위험 따위로부터 지켜주고[保] 돌보아줌[護]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3.04.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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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강직(剛直)하고 강건(强健)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지켜야할까? 먼저, ‘어린 아기는 영양만으로, 위생적인 보호만으론 자라지 않는다’의 ‘保護’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 보자. 

保자는 ‘기르다’(bring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呆(어리석을 태)는 ‘아이 자’(子)의 변형이다. 후에 비슷한 뜻인 ‘지키다’(protect)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護자의 본래 의미는 ‘(말이나 행동거지를) 감시하다’(observe)는 것이었기에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 쪽의 것이 발음요소였음은 頀(구할 호)도 마찬가지이니 억지로 의미와 연관짓지 말자. 후에 ‘돌보다’(care for) ‘지키다’(protec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保護(보:호)는 ‘위험 따위로부터 지켜주고[保] 돌보아줌[護]’을 이른다.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와 온정이 있으야 잘 자란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보았다. ‘열자’(列子)의 황제(黃帝)편에 나오는 말을 아래에 옮겨 보았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오래가지 못한다. 극과 극은 상호 보완적이다. 자신의 강직함과 강건함은 부드러운 점과 보드라운 점이 있을 때 더욱 빛난다.

“강직하려면 반드시 
 부드러운 점으로 지켜야 하고,
 강건하려면 반드시 
 보드라운 점으로 감싸야 한다.”
  欲剛, 必以柔守之; 
  욕강 필이유수지
  欲强, 必以弱保之.
  욕강 필이약보지
    - ‘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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