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개월째 역성장…무역수지는 2개월째 '불황형 흑자'
수출 10개월째 역성장…무역수지는 2개월째 '불황형 흑자'
  • 김세라 기자
  • 승인 2023.08.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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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5%, 수입 25.4% 감소... 수출보다 수입 더 큰 폭 감소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수출 감소 최대.. 차례대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순 감소
부산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한국관세신문DB)
부산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 / (한국관세신문)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는 8월 1일에 7월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7월 월간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6.5% 줄어들면서 10개월 연속으로 감소했고,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7월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달 수출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하락, 작년 7월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이다.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1천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16억3천만달러 흑자였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마냥 반기기 어려운 현실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7천만달러 적자를 낸 뒤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선 1∼5월 적자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8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74억4천만달러로 주요 품목 중 가장 많았으나, 1년 전보다 33.6%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DDR5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등에 힘입어 하반기 중하순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제품(-42.3%), 석유화학(-24.5%), 철강(-10.2%) 등도 수출이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수출이 15% 늘어난 59억달러로 역대 7월 실적 충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일반기계(3.2%)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6대 지역 모두에서 수출이 감소했는데, 중국(-25.1%)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22.8%)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7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보다 컸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수출 가격이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영향으로 각각 8.1%, 8.4% 줄었다.

우리나라 7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47.0%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 반도체의 점진적 회복세 때문"이라며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를 정착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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