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基幹(기간), ‘바탕[基]이 되고 중심[幹]이 되는 것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基幹(기간), ‘바탕[基]이 되고 중심[幹]이 되는 것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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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基 幹
*터 기(土-11획, 5급) 
*줄기 간(干-13획, 3급)

누구나 입신출세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입신출세의 바탕은 무엇인지를 몰라 뜻을 이루지 못하거나, 간신히 뜻을 이루었더라도 ○○을 잘못하여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은 뭘까?(힌트: 이것은 입신출세의 바탕임) ‘基幹’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파헤쳐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본다. 

基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는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幹자의 본래 글자는, 담 곁에 세워진 나무 ‘기둥’(a pillar)을 뜻하는 榦(간)자였다.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였고,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줄기’(the trunk) ‘근본’(the root) ‘능력’(ability) 등으로 확대 사용됐고, 그 의미요소가 干(방패 간)으로 대체된 俗字(속자)가 더 많이 쓰이게 됐다. 幹은 두 개의 발음요소로만 구성된 매우 희한한 글자다. 

基幹은 ‘바탕[基]이 되고 중심[幹]이 되는 것’이 속뜻인데, ‘어떤 조직이나 체계를 이룬 것 가운데 중심이 되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어떤 조직이나 기간 간부의 육성이 중요하다. 

‘자치통감’에 나오는 다음 명언 가운데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 언행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는 이 ‘한자와 명언’ 칼럼을 애독하면 도움이 될 듯!

“언행이 입신출세의 바탕이다.”
 言行者, 언행자
 立身之基. 입신지기
   - ‘資治通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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