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선우의 차이나 퍼스펙티브] 전략적으로, 테무(TEMU) 약진의 비밀
[추선우의 차이나 퍼스펙티브] 전략적으로, 테무(TEMU) 약진의 비밀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3.12.14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무(TEMU)

핀둬둬의 테무(TEMU)와 알리바바의 알리 익스프레스의 한국 유통시장 진출이 한국을 두렵게 하고 있습니다. 알리는 "판매자 단결, 못 팔 물건은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핀둬둬는 '구매자 단결, 못 살 물건은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 했습니다.

저는 사실 알리바바보다는 테무의 비즈니스 모델과 확장이 더 혁신적이게 보입니다.

테무는 '싸게' 그리고 'AII 위탁모델'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국내 관공서나 단체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리바바가 플랫폼에 상점들이 입점해서 물건을 파는 모델이라면, 테무의 기준은 영업점이 아닌 제품 기준입니다. 즉, 꿀벌 마우스가 있다면, 이 꿀벌 마우스를 생산하는 A,B,C,D 공장을 경쟁을 붙여서 가장 싸게 가져오는 공장의 물건을 받는거죠. 중간 상인의 존재는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공장들이 가격을 내려서 테무에 가져다주는 이유는 여전히 '테무가 유럽, 아시아로 판매해서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라는 미래를 보기 때문이죠. 즉, 그동안 중간상인들이 가졌던 가격 결정권과 운영권을 테무가 가져가면서, 소비자에게 그 이익을 주는 겁니다.

테무의 AII 위탁 모델은 총 4단계입니다. 정말 간단하게 물건을 팔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신분증이나 사업자등록증으로 테무에 매장을 오픈할 것

2. 온라인 스토어에 5~10개의 이미지와 정보를 넣어 상품을 게시할 것. (단 이때 중국어를 쓰지않고 AII영어로...)

3. 테무의 인공지능과 오픈 기업간의 가격결정. 이게 재미 있는데, 매장에서 해당 상품들의 가격을 제안하면, 테무의 알고리즘이 다시 당신에게 가격을 역제안하고, 매장이 테무 인공지능의 가격 제안을 받아들여야 매장 오픈이 가능. 인공지능은 총 3번의 기회를 주는데 3번 안에 가격이 결정 되어야 한다. 가격 결정권은 사실 테무에 있고,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제품의 1688 도매 가격의 1.2배를 초과할 수 없다는 기준에서 시작합니다.

4. 가격이 결정되면 테무 바이어가 상품사진을 검토해 OK가 되면 제품을 준비하면 됩니다.

이후 마케팅과 유통, 판매와 해외배송은 다 테무가 책임집니다. 그래서 테무에 입점한 기업은 가격만 잘 맞추고, 상품 사진을 잘 만들면 끝!

테무는 판매에서 중국 핀둬둬의 스타일을 계속 유지합니다. TEMU라는 이름은 'Team Up, Price Down'의 약자죠. 즉, 뭉쳐서 가격을 낮추는 공동구매. 우리나라에서 하는 공동 구매처럼 단순하지 않고, 여러 이벤트를 만들어 정말 재미있고, 싸게,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정말 편하게)

테무가 유럽에 상륙 했을때 테무는 친구 5명을 데리고 오면 20만 달러의 현금을 나눠 지급하는 게임을 시작했죠. 유럽이나 미국의 서민들은 돈이 없어도 친구는 있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기하급수적으로 가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틱톡과 연계해서 댄스 이어추기 등 이벤트로 순식간에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새로운 사용자가 등록을 하면 테무는 유아복, 시계, 안경을 1센트에 구매할 수 있고, 심지어 공짜로 살 수 있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추천 해줍니다. 공짜로 상품을 구매하는 이벤트는 핀둬둬의 상징 같은거죠. 

상거래는 심리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너무 단순하게 '좋은 물건이 있어, 큰 플랫폼에 올리면 팔린다.' 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좋은 물건을 큰 플랫폼에 올려야 삽니다!

추선우 아이앤오케이 CSO, 아이스테이징 아시아 대표 / 한국관세신문
추선우 아이앤오케이 CSO, 아이스테이징 아시아 대표 / 한국관세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