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登壇(등단), ‘연단(演壇)이나 교단(敎壇) 같은 곳에 오름[登]’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登壇(등단), ‘연단(演壇)이나 교단(敎壇) 같은 곳에 오름[登]’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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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登 壇
*오를 등(癶-12획, 7급) 
*단 단(土-16획, 5급)

노력은 하지 않고 결과만 바라다 허탕을 치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노력 없이 얻어질 수 있는 결과는 없다. 설사 있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登壇’이란 두 글자를 공부한 다음에...

登자는 ‘웃사람에게 바치다’(present offerings upward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웃사람의 두 발[癶] 아래 음식을 가득 담은 그릇[豆]을 바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 그릇을 바쳐 들고 있는 두 손의 모습[廾]이 원래에는 있었는데, 후에 쓰기의 편리함을 위해 생략됐다. ‘오르다’(go upwards), ‘올라가다’(ascend) 등으로도 쓰인다. 

壇자는 옛날에 야외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쌓아놓은 ‘토대’(an altar)를 뜻하는 것이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고, 亶(믿음 단)은 발음요소다. 후에 ‘디딤대’(a platform) ‘장소’(a position) ‘분야’(a field)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登壇은 ‘연단(演壇)이나 교단(敎壇) 같은 곳에 오름[登]’이 속뜻인데.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주로 문단(文壇)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을 이른다. 암튼, 사전적 정의는 한자 속뜻 풀이를 알면 이해가 잘 되고 기억도 오래간다.

문단에 등단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소동파의 명언을 보면 간단한 결과도 반드시 일정한 노력이 따라야 함을 비유적으로 잘 말해주고 있다.

“높이 올라야 
 멀리 볼 수 있고, 
 노를 저어야 
 깊은 물을 건널 수 있다.”
  登高以望遠, 
  등고이망원
  搖槳以泳深.
  요장이영심
    - 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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