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寒冷(한랭), ‘춥고[寒] 차가움[冷]’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寒冷(한랭), ‘춥고[寒] 차가움[冷]’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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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寒 冷
*찰 한(宀-12획, 5급) 
*찰 랭(冫-7획, 5급)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오늘은 ‘소나무는 한랭한 지방의 산지에 서식한다’의 ‘寒冷’이란 두 글자를 공부한 다음에 잔잔한 여운과 연민의 정을 느끼는 명구 하나를 소개해 본다. 

寒자의 ‘宀’(면)은 귀틀집의 지붕을, ‘冫’(빙)은 그 안의 바닥에 얼은 얼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얼어붙은 바닥 위의 볏짚 더미 속에 들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변화된 것이다. 원래는 ‘차다’(chilly) ‘춥다’(cold)는 뜻을 그토록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었는데, 지금의 자형으로는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간략화 돼버렸다. 

冷자는 ‘차갑다’(cold; ic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였으니, ‘얼음 빙’(冫)이 의미요소로 발탁됐다. 令(명령 령)은 발음요소다. ‘맑다’(clear) ‘깨끗하다’(clean) 등으로도 쓰인다.

寒冷은 ‘춥고[寒] 차가움[冷]’이 속뜻인데, ‘매우 추움’을 이르는 말로 애용된다. 한랭 전선이 빨리 물러 갔으면 좋겠지만 겨울은 역시 겨울 다워야 봄이 봄 다워지지 않을까 싶다. 

중국 한나라 때 민요와 민간 가사를 엮어 놓은 책에 이런 명구가 있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날씨 추워지니 이불 엷은 줄 알겠고, 
 근심 깊어지니 밤이 긴 줄 알겠노라!”
  天寒知被薄, 천한지피박
  憂思知夜長. 우사지야장
    - ‘古樂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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