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料理(요리), ‘요모조모 헤아려[料] 잘 다스림[理]’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料理(요리), ‘요모조모 헤아려[料] 잘 다스림[理]’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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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料 理
*헤아릴 료(斗-10획, 5급) 
*다스릴 리(玉-11획, 6급)

누구나 살다보면 이것, 저것 걱정 거리가 많기 마련이다. 그런데 무엇을 걱정하는 가에 따라 人性이 아니라 人品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 우선은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하니 ‘料理’란 한자어의 속뜻을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料자는 ‘(곡식을) 되질하다’(measure rice with a do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곡식 미’(米)와 ‘말 두’(斗)를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헤아리다’(calculate) ‘거리’(materia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料理는 ‘요모조모 헤아려[料] 잘 다스림[理]’이 속뜻인데, ‘음식을 일정한 방법으로 만듦’, 또는 그 음식을 이르기도 한다. 

맨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중국 한나라 때 한 선비가 남긴 말이 혹시나 정답이 될 것 같아서 아래에 옮겨 본다. 

“군자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약해질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굳은 뜻이 물러질까 그것을 걱정한다.”
  君子不恤年之將衰, 
  군자불휼년지장쇠
  而憂志之有倦.
  이우지지유권
   - 漢․徐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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