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같은 지질 성분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정확한 용어는 이상지질혈증이지만 우리에게는 고지혈증이 더 익숙하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가 되면 나이 자체가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들었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왜 생길까?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유전 외에도 비만, 음주, 당뇨병 등을 원인으로 들고,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식사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의 악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이상지질혈증(이하 ‘고지혈증’이라 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열량 섭취와 체중 증가다. 에너지를 과량 섭취하면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되며, 과체중·비만은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운동 부족이 더해지면 혈중 지질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식사 내용도 중요하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LDL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대표적 식이 요인으로, 육류 지방, 가금류 껍질, 버터, 야자유, 마가린, 쇼트닝, 오래 사용한 고온의 기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순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중성지방이 늘고 HDL 콜레스테롤은 줄어들어 증상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흡연과 음주도 빼놓을 수 없다. 흡연은 대표적 고지혈증 위험인자로 금연 시 HDL 콜레스테롤이 유의미하게 상승한다. 술은 중성지방 상승에 영향을 주어, 해당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나이와 동반질환도 변수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이 고지혈증의 위험군에 속한다. 그런데 고지혈증은 당뇨병·고혈압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위험요인이 겹치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더 커진다.
왜 위험한가
고지혈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대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불편함이 없어 관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쉽지만, 혈관 안에서는 변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습관이 치료의 출발점
고지혈증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1) 식사는 어떻게 바꿔야 할까
첫째, 총 섭취 열량을 조절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과체중 성인 연구에서 10kg 감량 시 총콜레스테롤이 8.9mg/dL 낮아졌다. 개인차는 있지만 체중 관리가 지질 개선에 도움이 됨을 보여준다.
둘째,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줄인다. 포화지방은 쇠기름, 돼지기름, 버터, 코코넛기름, 팜유에, 트랜스지방은 마가린, 쇼트닝, 가공식품, 오래 튀긴 음식에 많다.
셋째, 지방의 종류를 바꾼다.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불포화지방산이 든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다. 다만 좋은 지방도 열량이 높아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넷째,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인다. 단 음료, 과자, 디저트, 흰빵, 과도한 면류는 중성지방을 높인다. 채소, 통곡물, 콩류, 생선, 살코기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 도움이 된다.
2) 운동은 얼마나 해야 할까
규칙적 운동은 예방과 치료 모두에 중요하다. 50대 이상이라면 빠르게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가벼운 등산처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가까운 거리는 걷기, 식후 20~30분 산책 같은 작은 실천도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3) 금연과 절주
이미 고지혈증이 있다면 흡연은 혈관 손상을 악화시키는 중요 위험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하는 것을 권한다. 절주도 중요하며,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는 술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언제 필요한가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이지만,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LDL 수치, 당뇨병 유무, 심혈관질환 병력, 나이, 흡연 여부를 종합해 결정하므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약은 스타틴 계열이다.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이고 LDL을 집중적으로 낮추며, 중성지방을 일부 낮추고 HDL을 소폭 올린다.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하기도 하는데, 에제티미브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해 추가 효과를 낸다. 피브레이트는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을 올리며, 오메가3는 하루 3~4g 복용 시 중성지방을 낮춘다.
약을 시작한 뒤에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고지혈증 약은 숫자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수치가 좋아졌다고 임의로 끊지말고 약복용의 중단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50대 이상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50대 이후의 고지혈증 관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일을 넘어 앞으로의 심장·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다. 현재 증상이 없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식사·운동·체중 조절·금연·절주를 꾸준히 실천하며,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유지 방법이다.
고지혈증은 하루 아침에 생긴 병이 아닌 만큼 급하게 단기적 관리로 좋아질 것을 기재하지 말자. 그리고 건강검진 결과지의 작은 숫자를 가볍게 보지 않고 항상 신경 쓰는 것, 그것이 50대 이후 건강수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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