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질부터 해외 인허가·시장 안착까지 전주기 지원 필요
한국무역협회가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 수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술집약적 제품과 고소득시장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일 ‘의약품 수출 구조 분석 및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기술집약적 치료제 출시, 공급 안정성 중시, AI 활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합성의약품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바이오의약품·백신·한약재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7% 증가해 2025년 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성장 요인을 분석한 결과 물량 요인의 기여도가 130.7%로 가장 높았으며, 품목효과가 2.9%, 가격효과가 -33.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가 단가 상승보다는 기존 품목의 판매량 확대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수출 구조에서는 범용치료제의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알레르기약 등 범용치료제의 수출 비중은 2016년 68.1%에서 2025년 77.6%로 9.5%p 상승했다.
반면 항생제는 같은 기간 10.0%p 감소했으며, 호르몬제도 0.1%p 감소하는 등 품목 다변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대상 시장에서도 중소득시장 중심의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아세안·중남미 등 중소득시장 비중은 2016년 55.6%에서 2025년 60.9%로 상승한 반면, 고소득시장 비중은 43.4%에서 37.7%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수출 구조와 글로벌 의약품 산업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품목과 시장에 집중된 수출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범용치료제와 중소득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수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과 고소득시장으로 수출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생산 공정의 병목 요인을 진단하고 공정 개선 및 해외 인허가와 연계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조·품질관리 단계에서의 AI 실증 지원 확대와 제형·복약 편의성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한 제품 차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성분·제형별 현지 수요와 허가 난이도 등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이슬람권 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 인증 등 단계적인 시장 진입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식품·화장품 등과 같이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평판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재적 특성이 의약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K-소비재 수출동력화 정책’과 연계해 생산·품질 고도화부터 인허가 대응, 시장 안착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김무현 수석연구원은 “의약품은 K-푸드, K-뷰티처럼 우리 수출을 견인할 잠재력이 충분한 분야이지만, 그간의 성장은 주로 범용 제품의 물량 확대에 기반해 왔다”며 “제약사의 기술 고도화와 정부의 전주기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세계시장에서 쉽게 대체되지 않는 K-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