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와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혈압약을 잘 챙겨 먹는데 혈압이 들쭉날쭉 한가요?
우리의 혈압은 수면, 식사, 스트레스 등 아주 작은 변화에도 끊임없이 출렁인다.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고, 운동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으로도 혈압은 달라질 수 있으며, 감정이나 기온, 복용하는 약물, 심지어 혈압을 측정할 때의 자세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치솟는 '모닝 서지(Morning Surge)' 현상은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건강검진이나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했는데 ‘120/80mmHg’가 나오면 일단 안심하게 된다. 정상적인 수치가 나왔으니 내 혈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특정한 순간에 측정한 한 번의 혈압이 하루 전체의 혈압을 의미 하는 것일까?
혈압을 관리할 때는 한순간의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루 동안 혈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패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면 떨어져야 하는 혈압
일반적으로 낮 동안 활동할 때와 잠을 잘 때의 혈압에는 차이가 있다. 활동하는 동안 어느 정도 유지되던 혈압은 잠을 자는 동안 수축기 혈압이 약 10~20% 감소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혈압이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는데도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평소 사용하는 혈압계만으로는 내가 잠든 동안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침에 갑자기 치솟는 혈압, ‘모닝 서지’
아침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는 혈압이 상승한다. 특히 기상 후 2시간 이내에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을 흔히 ‘모닝 서지(Morning Surge)’라고 부른다.
문제는 사람에 따라 이 시간대의 혈압 상승 폭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침 혈압 급등이 심한 경우 뇌졸중이나 뇌출혈 위험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혈압을 24시간 측정하는 이유
자신의 혈압이 언제 가장 높아지고 언제 가장 낮아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병원에서 혈압을 쟀을 때는 120/80mmHg였지만 아침에는 크게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특정 시간에는 상당히 낮아질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순간의 숫자만이 아니라 하루 동안 나타나는 혈압의 변화다.
혈압의 변동성이 큰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 및 장기 손상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혈압이 하루 동안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혈압의 변화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이 있다.
병원에서는 팔에 혈압계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커프가 팔을 조이면서 혈압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병원에서 한두 번 측정하는 것보다 더 많은 혈압 정보를 취하는 방식이다.
다만 불편함도 있다. 일정한 시간마다 팔을 조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수 있고, 특히 잠을 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커프가 작동하면 수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줄이면서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조이지 않는 반지형 혈압계
그중 하나가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형태의 혈압계다.
‘카트 BP(CART BP)’라는 제품은 의료기기 형태의 혈압계 중 하나로, 반지를 착용하고 생활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해 하루 동안 혈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지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커프 방식처럼 측정할 때마다 조이는 느낌을 느낄 필요가 없어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렇게 혈압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면 단순히 평균 혈압만 확인하는 것과는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난 뒤 혈압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잠을 자는 동안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약을 먹고 언제 혈압이 잘 떨어지는지 또는 일상생활에서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언제 혈압이 오르는 사람인가’를 아는 것
24시간 연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가장 큰 의미는 자신의 혈압 패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아침에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사람인지’, ‘잠을 잘 때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는지’, ‘식사 후에는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특정 시간대에 유난히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에도 해당 시간의 혈압 변화를 함께 확인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가 축적되면 자신의 혈압 상태를 의료진과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고혈압 전 단계에 있는 경우,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혈압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의 하루 혈압 패턴을 확인해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가족력 등으로 인해 평소 혈압 관리에 관심이 많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혈압의 변화가 확인됐다고 해서 이를 근거로 환자가 임의로 혈압약의 용량이나 복용 시간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측정된 혈압 패턴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상담을 통해 적절한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걱정된다면 단순히 ‘오늘 몇이 나왔는가’만 기록하기보다 ‘내 혈압이 하루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심을 가져보자. 자신의 혈압 패턴을 제대로 알고 그 정보를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는 것. 그것이 보다 세밀한 혈압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