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當到(당도), ‘어떤 곳에 닿아서[當] 이름[到]’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當到(당도), ‘어떤 곳에 닿아서[當] 이름[到]’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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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當 到
*당할 당(田-13획, 5급) 
*이를 도(刀-8획, 5급)

영어 ‘a chance presents itself’는 ‘기회가 당도하다’는 뜻이라고 일러 줘 봤자 ‘당도’가 뭔 말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當到’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보자. 

當자는 ‘(밭이 서로) 맞닿아 있다’(connect; combin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밭 전’(田)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堂(집 당)과 黨(무리 당)도 마찬가지다. 후에 ‘맞서다’(match) ‘맡다’(take charge of) ‘당하다’(face; encount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到자는 ‘이르다’(arrive a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이니 ‘이를 지’(至)가 의미요소이고, 刀(=刂, 칼 도)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는 매우 특별한 예다. 

當到는 ‘어떤 곳에 닿아서[當] 이름[到]’, ‘어떤 곳에 다다름’을 뜻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에 당도하기 힘껏 달렸다.’ 예문을 지어 봐야 한자어 어휘 공부가 완성된다. 

중국 원(元)나라 때 이름 모를 작가가 쓴 ‘來生債’(다음 생에 진 빚)라는 희곡 작품이 있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명구가 있어 ‘오늘의 명언’으로 소개해 본다. 

“착하면 착한 보답을 받고, 
 악하면 악한 보답을 받는다. 
 [보답이 없었다면]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아직 시기가 당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善有善報, 선유선보
  惡有惡報, 악유악보
  不是不報, 불시불보
  時辰未到. 시신미도
   - ‘來生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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